
" 친애하는 백설공주를 만나러 가지요. "

(@Pd_Commission__ 님께 커미션 받았습니다.)
1. Hair
태양 아래 선연하게 빛나는 금빛. 태양빛을 담은 머리카락은 짙고도 진해 누가 보아도 에셀라드가 로렌스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는 어느 때건 결이 좋았기에 가느다란 머리카락에 손가락이라도 엮어보면 부드럽게 사르르 내려앉았고, 동시에 햇볕 아래의 꽃내음이 풍겨왔다. 머리카락에 살포시 꽂아둔 핀은 월계수 이파리를 본뜬 은장식이었으며, 뒷머리 역시 핀을 꽂아두었는데 리본 모양으로 묶어둔 끈이 달려있었다. 끈으로 뒷머리를 묶었다 오해할 수도 있을 텐데 어디까지나 그 리본은 핀이었다. 역시나 은빛.
2. Eyes
고양이 눈매. 분명히 눈꼬리가 위로 휘어있는 모양임에도 어쩐지 아련해 보이는 건 긴 속눈썹 탓일까, 눈매에 비해 처진 눈썹 탓일까. 어느 쪽이든 에셀라드의 은회색 눈에는 살짝 애절한 빛이 엿보이기도 했다. 물론 딱 그 눈과 마주친 순간 착각이라는 듯 싸늘하게 가라앉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3. Clothes
교복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굳이 지적을 하고 싶다면, 글쎄. 정말이지 셔츠에 조금의 잉크 자국이라도 남는 법이 없었기에 트집을 잡으려고 해도 곤란할 정도였다. 셔츠 깃도 칼라도 유난히 꼿꼿하고 넥타이마저 살짝 숨이 막힐 정도로 매여 있으니, 저 상태로 어떻게 일과를 보내는 건지. 교복에 관한 무엇을 물어도 로렌스의 기사는 고결해야 한다는 답변밖에는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나마 어깨에 걸쳐둔 망토도 흘러내리는 일은 없어 오히려 에셀라드를 귀족답게 보이도록 했으나, 아주 가끔씩 당황할 때는 어쩌면.
4. Image
새하얀 비스크돌. 팔다리는 얇고 가늘며 몸집도 작은 편인데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무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나 가끔 옅게 미소 짓는 모습은 말 그대로 인형을 떠올리게끔 했다. "그 애, 점점 예뻐지는 거 같지? 사실 어릴 때는 엄청 뻣뻣하게 경계하는 분위기라서 잘 몰랐는데, 크면서 여유가 생기니까 확실히 예쁜 거 같아." 꽃을 든 검, 혹은 검을 든 꽃. 로렌스 가의 일원들은 그런 에셀라드를 그렇게 부르곤 했다.
< 이 름 >
에셀라드 P. 로렌스 / Ethelred Periwinkle Lawrence
< 혈 통 >
순 수 혈 통
< 기 숙 사 >
슬 리 데 린
< 나이 / 학년 >
16세 / 6학년
< 성별 >
여성
< 신 장 / 체 중 >
159cm / 47kg
< 지 팡 이 >
물푸레나무 / 유니콘의 털 / 12"
물푸레나무에 유니콘의 털 조합이라니, 그 자체로 고집 있는 충성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로렌스의 기사인 에셀라드와 정말 안성맞춤인 지팡이겠지. 비스크돌과 같은 에셀라드에게 어울리는 새하얀 지팡이는 그 어떠한 장식도 달아두지 않아 수수하고 단정했다.
< 그 외 >
1. 에셀라드
" 에셀라드 로렌스의 성격이요? 고결하죠. 완벽주의에, 품위 있고. 무표정을 유지하는 건 기본. 그냥 전형적인 이상 속의 귀족이에요. 에셀라드 뿐만 아니라 그 가문 사람들 전체가 그런 느낌인 거 같더라고요. 아, 사실은, 솔직히 말하자면 에셀라드는 로렌스의 일원치고는 아직 약간 어설픈 부분도 없잖아 있긴 해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칭찬을 받으면 귀를 붉히면서 아랫입술을 깨문다던가 하는 거요. 그래도 예전에는 정말 잔뜩 긴장해서는 뻣뻣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조금 공기가 편안해진 느낌이라서. 아마 알게 모르게 그 애를 동경하는 후배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 절제된 손짓과 눈짓을 포함한 행동거지. 유연하게 구사하는 조근 조근한 퀸즈 잉글리시. 누가 보아도 에셀라드는 틀림없는 귀족이었다. 물론 에셀라드 스스로가 흐트러지는 것을 가장 용납하지 못하겠지만.
2. 로렌스 가 (Lawrence 家)
" 로렌스 가? 기사들의 가문으로 유명하죠. 고지식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정의를 관철하는. 그래서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 요즘의 마법사 사회에서는 조금......, 한물갔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래도 유서 깊다는 건 변하지 않지만요. 이 와중에 차기 가주 자리를 입양아인 에셀라드에게 주다니, 사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물론 그 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왜, 알잖아요. 그 애 혼혈인 거. "
로렌스는 유서 깊은 순수 혈통 가문이며, 순혈 주의를 거부하기로 유명하다. 용맹한 기사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분위기가 로렌스를 형성하고 있었다. "보다 힘을 지닌 자가 보다 힘이 없는 자를 보호해야 하지요. 그것이 우리 로렌스의 기사입니다." 일원들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기사도 정신이 뿌리부터 단단히 자리매김 되어있었다.
이상하게 정통 후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렌스 가는 굳이 에셀라드를 입양한 후 차기 가주 후계 자리를 내어주었다. 물론 에셀라드는 그 명예를 해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이제는 누구보다도 귀족다운 몸짓을 보이고 있지만 굳이 트집을 잡자면 혈통이었지. 물론 에셀라드가 쉽게 도발에 응하지는 않겠지만.
3. 약혼반지
" 그러고 보니 그 애, 전에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하고 있지 않네요. 예전에는 신자도 아니면서 그걸 매만지는 게 버릇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없으니까......, 맞다. 대신에 자리 잡은 버릇은 있는 거 같아요. 왼손 약지를 매만지는 거? 아마 디어 선배와 약혼했었죠, 걔? "
디어에게 자신의 십자가 목걸이를 건네준 후 버릇을 잃어버린 에셀라드는 그 이후에 끼우게 된 약혼반지를 매만지는 게 버릇이 되었다. 아무래도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익숙했던 모양이다. "저한테 그런 버릇이 있다고요......?" 물론 지적하면 어색하게 손을 내리지만. 에셀라드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그것은 가느다란 은색 링 위에 작은 장미 세공 장식이 새겨진 모양이다.
4. 슬리데린
" 로렌스 가에서 슬리데린이라니, 에셀라드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어요. 로렌스라면 보통은 그리핀도르고, 아주 소수가 후플푸프니까요. 그래서 사실 그걸로도 자와자와 했었죠. 그도 그럴게 에셀라드는 입양아였고. 지금이야 아무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지만. "
에셀라드는 로렌스 가에서 최초이자 아마도 최후일 슬리데린생이다. 지금이야 기숙사에 잘 녹아든 에셀라드를 보며 아무도 무어라 할 수 없지만, 입학 초기에는 꽤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모양이다. 로렌스 가에서 입양한 아이가 슬리데린이라니 괜찮은 이야깃거리일지도 몰랐으나 그마저도 정작 로렌스 가와 에셀라드가 대응하지 않았기에 금방 사그라들었지만. 지금의 에셀라드에게 슬리데린에 온 것을 후회하냐 묻는다면 대답은 금방 나왔다. "디어 선배님을 만났잖아요. 문제라도 있나요?"
5.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 에셀라드는 호불호의 경계가 옅어요. 뭐든 적당히 받아들이죠. 사실 그 애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스스로도 잘 모르는 거 같아서. 그래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건 있긴 해요, 그 애가 좋아하는 거요. 로렌스 가랑, 디어 선배. 이건 정말 확실하죠. "
스스로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모른다. 요즘은 여유가 생겨 조금씩 알아가 보기로 노력하는데도 쉽지 않은 모양. 하지만 누가 보기에도 명확하게 좋아하는 것들은 있다. 자신의 로렌스 가와 기숙사 선배인 디어. 특히나 어릴 적 에셀라드의 모든 것은 로렌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자신이 귀족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디어 역시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였고. 연애 감정이냐 묻는다면 결코 그것은 아니었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을 뿐이랍니다. 어릴 적의 저는 워낙 미숙했으니까요."
< 페 어 >
디어 E. 마리포사
약혼 관계